중국 차기 최고지도자로 사실상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의 외동딸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쓰촨(四川) 대지진 지역으로 달려가 구호활동을 펼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화제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시 부주석의 아내인 가수 펑리위안(彭麗媛) 인민해방군 소장이 최대 지진 피해지 중 하나인 쓰촨성 ?x주(綿竹)를 방문해 이재민과 군경, 자원봉사자 등을 위문하는 공연 도중에 확인했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가 24일 전한 바에 따르면 펑리위안은 지난 21일 지진 복구활동에 여념 없는 군경 등에게 노래를 불러주면서 올해 16살인 자신의 딸이 1주일간 피해지역에서 봉사활동에 참가했다고 소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펑리위안은 딸 시밍쩌(習明澤)가 부상자를 돌보고 이재민을 위로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힘들다는 불평을 일절하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최고 고위층의 부인과 딸이 재해지역을 찾아가 위문공연을 하고 구호활동에 직접 참여한 것은 중국에선 극히 드문 일이어서 시밍쩌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 이번 일로 시 부주석의 이미지가 부쩍 좋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중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시밍쩌의 개인 이력이나 사진, 학교 등에 관한 자료들을 구하는 네티즌들이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성년자이고 신변보호를 받는 최고위층의 자녀인 점에서 시밍쩌의 관련 정보는 극히 제한적인 탓에 반사적으로 이미 ‘유명인’인 부모 시 부주석과 펑리위안에 관한 기사와 자료에 대한 네티즌의 접속이 급증하고 있다.
시밍쩌는 쓰촨에서 대지진이 일어난 지 며칠 뒤 학교 담임교사에게 임시방학을 청한 뒤 허락을 받자 바로 쓰촨성 한왕(漢旺)진의 둥치(東氣)초등학교로 내려와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
펑리위안은 “16살이면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힘든 구호활동에 참가하는데 걱정을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지진 피해가 엄청났던 만큼 딸이 당연히 와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펑리위안은 “7일 동안의 자원봉사가 딸로 하여금 많은 경험을 쌓게 하고 여러 지식도 습득하게 했으며 피해지역 여기저기 다니면서 또래의 친구들과 사귀었다”고 전했다.
시밍쩌는 나중에 펑리위안에게 자원봉사 기간이 짧은 시간이지만 그렇게 큰 재난을 당했어도 쓰러지지 않고 굳건히 일어설 의지를 보이고, 자원봉사자에도 마음을 쓰며 미래에 대해 믿음으로 충만한 주민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성숙 기자 hnask@hk.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