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도 않는 외국 의과대학로의 유학 알선 사기 행각을 벌여온 대학총장과 가족들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해외유학 희망자들에게 유령대학인 중남미 영국령 몬세라트(Montserrat)의 캐슬대 의대에 진학시켜주겠다고 속여 1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충남 천안시의 4년제 A대학 총장 이모(66)씨를 구속했다.
또 캐슬대 사이버캠퍼스를 개설, 가짜 학위를 준 뒤 일부 학위수여자들을 A대학 대학원에 진학시킨 이씨의 아들(38ㆍA대학 이사)과 딸(36ㆍA대학 교무처장), 부총장 김모(60)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5년 3월~2007년 9월 캐슬대학 의대를 졸업하면 국내와 영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고 허위 광고를 낸 뒤 채모(23ㆍ여)씨 등 42명으로부터 학비 명목으로 1인당 1,000만~1,800만원을 받아 총 4억8,000만원을 가로챘다.
또 노모(54ㆍ여)씨 등 90여명을 캐슬사이버대에 입학하게 한 뒤 A대학 대학원에 진학시켜주고 수업료 명목으로 5억8,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조사결과 이씨는 목사와 대학총장 등의 지위를 악용해 이 같은 사기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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