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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자의 고도' 내달 3일부터 '고도를 기다리며' 춤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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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자의 고도' 내달 3일부터 '고도를 기다리며' 춤으로 표현

입력
2008.06.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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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무용가 홍신자(68)가 다음달 3~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신작 <홍신자의 고도> 를 선보인다. 데뷔 35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미국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하다 27세에 춤을 시작한 홍신자의 데뷔 무대는 1973년 명동 국립극장에 올려진 실험무용 <제례> . 파격적인 몸짓으로 가득한 이 작품은 당시 무용계에 큰 충격을 던졌고, 한국 전위무용의 서막을 알렸다.

홍신자는 “저게 무용이냐 아니냐 말도 많았다”는 말로 35년 전을 회상했다. “뭔가 충격적인 것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단지 당시 춤의 흐름을 보여준 거였어요. 그런데 일상적 행위를 보여주고, 내면의 괴로움을 표현하고 그런 것들이 한국에서는 쇼킹하게 받아들여졌던 모양이에요. 물론 옷을 벗고 춤추는 것도 금기시되던 시절이었죠.” 홍신자는 올 누드로 춤을 추다 조사를 받은 일도 있다고 했다.

이후 홍신자는 인도로 건너가 명상가로 명성을 쌓았고, 동양 춤과 서양 실험무용의 미학을 접목한 탁월한 무용가로 평가 받았다. 93년 귀국해 웃는돌 무용단을 창단, 경기 안성에서 매년 죽산국제예술제를 열고 있다. 죽산의 흙집에서 살고 있는 그는 “요가로 눈을 뜨고 저수지를 한 시간 산책하는 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작은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를 춤으로 표현한 솔로 작품이다. 홍신자는 “솔로로 춤출 때 관객들과 더 교감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몸의 언어는 거짓말을 못한다. 무대 위에서 벌거벗은 기분으로 춤춘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는 “이제는 인생을 살았구나, 가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젊을 때는 하고 싶은 게 많은데 그걸 못할까봐 두려웠지만 이제는 자유롭다. 다음 순간이 두렵지 않다. 근원적인 기다림은 없다.” 이 작품은 11월 뉴욕 라마마 극장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02) 588-6411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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