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를 맞아 쌀, 천냥김밥 등 주식(主食)형 제품 판매가 부쩍 늘고 일러스트 티셔츠 한 장이 패션에 대한 허기를 달랬다.
2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잇단 물가상승의 여파로 삼각김밥, 천원짜리 김밥 등 ‘저가 주식형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훼미리마트가 상반기 판매량 순위 3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1,000원짜리 참치 천냥김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만개나 늘어난 46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7위에서 4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700원짜리 ‘전주비빔주먹밥’은 8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GS25도 뉴 전주비빔밥과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이 각각 판매량 순위 5위와 9위에 올라 판매순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 10위 안에 드는 인기를 구가했다. 천냥김밥 참치햄 샐러드도 13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생활물가가 크게 올랐지만 편의점 김밥류는 가격이 오르지않은 덕에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쌀이 각광 받았다.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전국 114개 점포에서 판매된 2,335가지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년 정체나 소폭 감소세를 보이던 쌀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kg짜리 양곡(3위)은 전년대비 13.9% 늘었고 10kg 양곡은 10.6%, 즉석 정미는 47.5%의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세 가지 쌀 주력 상품군의 평균 매출 증가율만 16.3%에 달한다.
대용식인 봉지라면은 전년대비 25.3% 급증, 전체 순위가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전체 1위 제품은 커피믹스였다. 이마트 측은 “외식비를 줄이기 위해 집에서 밥해 먹는 비율이 늘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패션계에서는 ‘맥시멀리즘’과 ‘친환경 패션’ ‘글로벌 SPA브랜드’ 등이 올해의 패션 키워드로 군림한 가운데 일러스트 티셔츠가 고물가 시대 히트상품으로 부각됐다. LG패션은 자사 디자이너 및 상품기획자(MD)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일러스트 티셔츠’(득표율 46%)였다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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