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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호걸' 인덱스펀드에 맡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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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호걸' 인덱스펀드에 맡겨볼까

입력
2008.06.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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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하다.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게 시장이라곤 하지만 이쯤 되면 전망이나 분석이 무색하다. 어려운 경제전망은 어차피 전문가의 몫이고 일반 투자자의 최대 관심은 오로지 수익일 터. 지난해부터 투자의 바이블처럼 퍼져 ‘너도나도’ 돈을 묻은 펀드의 수익률은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넝마다. 중국 베트남 등은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한숨을 자아내고,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0’이라는 굴욕의 보고(한국펀드평가)도 있다.

힘들고 어렵고 꼬일수록 선택은 단순해야 하는 법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적극적인 공세보다 소극적인 대응을 펼치는 것 역시 전략의 기본이다. 단순 명쾌, 그리고 방어마인드를 지닌 펀드가 인덱스펀드다. 마땅한 의지붙이가 없는 요즘 ‘인덱스펀드의 재발견’은 어쩌면 필연이다.

인덱스펀드의 진면목을 살피려면 펀드 운용전략 유형부터 구분해야 한다. 통상적인 주식형펀드는 액티브(Active) 유형이다. 시장전망에 따른 탄력적인 자산배분, 종목선택 등 적극적인 전략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보통 ‘인덱스+초과수익’을 추구한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특정지수를 추적하는 것을 목표로 삼되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고 사전에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패시브(Passive) 유형이다. 인덱스펀드는 관련 보수 및 제반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보통 주식시장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때(2005년, 2007년)는 종합주가지수를 크게 뛰어넘는 초과 수익률을 안기는 액티브펀드가 민심을 얻고, 최근처럼 시장상황이 어렵고(침체) 어지러우면(변동)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올해와 유사했던 2006년엔 인덱스펀드에 돈이 몰렸다. 쉽게 말해 액티브펀드가 태평천하의 영웅(수익률+α)이라면 인덱스펀드는 난세의 호걸(원금보존+α)인 셈이다.

일각에선 인덱스펀드의 안정성을 들어 ‘초보용’ 펀드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나름의 장점이 뚜렷한 펀드다. 무엇보다 성과가 꾸준하다. 목표지수가 동일하다면 최저-최고 수익률 편차 및 약세장-강세장 펀드간 편차가 낮아 펀드를 잘못 고를 가능성도 낮다. 선택을 후회할 일이 적다는 얘기다.

인덱스펀드는 아무래도 성격이 호방한 액티브펀드보다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있지만 차츰 규모나 개수의 증가에 이어 다양한 구색까지 갖추고 있다. 10여종에 불과하던 목표지수가 최근엔 해외지수나 상품지수 등으로 확대돼 60종에 육박하고 있는 것. 인덱스펀드와 일반 주식거래의 특징을 합쳐 인덱스펀드의 사촌으로 불리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도 활발하다.

그렇다면 인덱스펀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삼성증권이 24일 각 상황에 맞는 인덱스펀드의 장점 및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연금형 상품과 같은 장기투자를 할 때 환매유혹을 떨쳐버릴 수 있다 ▦시장의 방향이 명확하지 않고 급락하면 단기 투자관점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운용성과의 검증이 어려운 해외펀드에 투자하고 싶을 때 주식형보다 해외 인덱스펀드를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정지수에 집중하기보다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 등이다.

김휘곤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의 최고 미덕(?)은 수익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목표지수를 초과하는 높은 수익률은 역으로 높은 손실을 낳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리스크 요인이라는 것. 김 연구원은 “추적오차가 낮을수록 인덱스펀드 본연의 목적에 맞게 운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펀드를 고를 때 수익보다는 목표지수와의 추적오차가 적은 범위 내에서 제한돼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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