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세계 177개국 지도자들 중 미얀마의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에 이어 두번째 최악의 지도자로 뽑혔다고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가 최신호(7~8월호)에서 보도했다.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23일 전세계 177개국을 상대로 작년 5~12월 3만개의 이용 가능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실패국가지수’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악의 지도자도 함께 선정, 발표했다.
포린폴리시는 “세계 최악의 지도자들은 단순히 야만적인 힘과 인간 기본권을 부인하는 것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합법ㆍ불법 무역거래를 통해 얻은 현금에 의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최악 지도자들의 ‘생명선(lifeline)’인 정권유지 수단에 대해 소개했다.
김 위원장의 경우 각종 위조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생명선으로 언급, “불법활동이 북한의 궁핍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면서 한 때 미사일 기술을 팔아 외화를 벌어들였던 북한은 마약거래, 상아무역, 가짜 담배 등을 통해 이를 대신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밝혔다. 특히 미국 관리들은 비밀스런 ‘노동당 39호실’이 김정일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39호실이 100달러 및 50달러짜리 정교한 위조화폐인 ‘슈퍼노트’의 배후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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