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논문 자기표절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손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신임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정 내정자에 대해 “논문 문제가 말썽이 됐지만 일 잘하는 사람”이라며 “경기도에서 교육정책을 펼 때 (정 내정자가) 교육정책특위 위원장이었는데 특목고 대안학교 벽지학교 지원과 영어교육 등에 6,500억원을 지원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특히 “논문 문제는 얘기를 들었는데 교수 지낸 분들은 그런 문제가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정 내정자의 논문 표절 의혹이 교수사회에선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는 관행이므로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손 대표는 다른 청와대 수석들에 대해서도 칭찬을 했다. 신임 사회정책수석에 대해선 “내가 장관할 때 총무과장이었는데 가장 신임하고 높이 평가한 사람”이라고 했고, 경제수석과 외교안보수석에 대해서도 각각 “소신이 뚜렷하다” “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당내에선 “도대체 야당 대표가 맞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덕담을 주고받는 상견례 자리라지만 당 차원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청와대 수석 내정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청와대 수석 인사에 대해 “그 밥에 그 나물” “돌려막기식 인사”라고 비판해 왔고, 이날 오후에도 차영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논문 표절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정 내정자가 무슨 미련이 남아서 시간을 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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