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22일 남북대결을 끝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을 마감했다. 1차 목표인 최종예선 진출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3승3무(득10, 실3)가 말해주듯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밖인 약체를 상대로 고전하며 축구팬들의 가슴을 조이게 만들었다. 출범 후 5개월이 된 '허정무호'의 문제점과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 총체적 부실 속에 색깔은 어디
'허정무호'는 3차 예선을 치르는 동안 발전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 4-0 승리 이후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오만, 북한 등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공격 전술은 좀처럼 먹혀 들지 않아 답답함을 자아냈다. 해외파 의존도가 높았던 대표팀의 공격력은 해외파가 합류해서도 기대 이하였다.
매 경기 바꿨던 수비 조합은 상대 역습에 번번이 무너지며 흔들렸다. '허정무호'는 3차 예선을 통해 새 얼굴들을 실험한다는 명목하에 변화를 꾀했지만 부실한 조직력 속에 베스트 멤버조차 정해지지 않은 채 끝이 났다. 공수 전방위에 걸쳐 '허정무호'의 색깔은 찾을 수 없었다.
■ 흔들리는 조직력, '최종예선' 가시밭길
23일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막차로 합류하면서 최종예선 진출 10개국이 모두 가려졌다.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조 추첨식에서 조 편성이 확정된다. 현재 한국의 전력으로는 어느 한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다.
특히 전통적으로 원정만 가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모래바람'의 중동팀과 대거 같은 조에 속할 수 있어 가시밭길 행보가 예상된다. 한국은 최대 4개팀, 최소 1개팀의 중동국가와 조 1, 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직행 진출권을 놓고 다퉈야 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긴 위해선 최소 조 3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을 바라볼 수 있다.
이처럼 '허정무호'의 최종예선 전망은 밝지 않은 데다 손발 맞출 기회가 없이 더욱 불안하다. 한국은 9월6일과 10일 최종예선 1, 2차전을 벌일 예정인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종예선 돌입 전까지 예정된 소집은 없다.
3차 예선 기간 동안에는 동아시아연맹컵을 비롯해 틈틈이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있었지만 그 조차 별 효과가 없었다. 3차 예선에서 드러났던 '허정무호'의 부실한 조직력을 보완할 충분한 시간 조차 없는 상황에서 최종예선은 긴 터널처럼 다가온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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