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6명은 한국전쟁이 언제, 누구에 의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으며,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미국을 꼽는 등 안보개념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행정안전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 전국 중ㆍ고교생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보ㆍ안전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전쟁의 발발 연도가 1950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이 전체 응답자의 56.8%나 됐다.
한국 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도 48.7%에 그쳤다. 특히 전쟁을 일으킨 국가를 묻는 질문에는 엉뚱한 대답이 적지 않았다. 일본이라는 대답이 13.5% 였고, 미국(13.4%) 러시아(10.9%) 중국(3.4%)도 들어있었다. 심지어 2%는 남한이라고 답했다.
‘최근 북한의 핵개발 등 군사력 증강에 대해 위협을 느끼냐’는 질문에는 55.8%가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북한이 전쟁을 다시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64.2%가 ‘낮다’고 답했다.
‘우리 안보를 위해 협력이 필요한 국가’로는 미국이 34.6%로 가장 많았고, 북한(22.3%) 중국(17.7%) 일본(14.8%) 러시아(6.6%) 순이었다. 특히 미국은 ‘전쟁 시 한국을 도와 줄 국가(67.3%)’ 1위에 이어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28.4%)’ 1위로도 함께 꼽혀 눈길을 끌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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