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왕년의‘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가 1962년 36세 나이에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되기 전, 마지막 모습을 담은 8mm 필름이 최근 경매에 부쳐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필름은 마릴린 먼로의 유작 영화인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the misfits)> 촬영 현장을 찍은 47분짜리 컬러 동영상으로 2권의 릴로 돼 있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경매에 물품으로 나와 6만달러(6,000만원)에 낙찰됐다. 어울리지>
CNN 인터넷판이 23일 전한 바에 따르면, 이틀 전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 앤 카지노에서 열린 이번 경매는 줄리언스 옥션이 주관했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세트에서(On the Set with The Misfits)’란 타이틀을 붙인 먼로의 필름은 당초 1만달러에서 2만달러 사이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호가 경쟁이 붙으면서 3~6배까지 치솟았다.
녹음이 들어 있지 않은 동영상에선 먼로가 공연한 클라크 게이블과 몽고메리 클리프트, 셀마 리터 등 이젠 고인이 됐지만 당대에는 대스타였던 이들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비쳐지고 있다.
또 먼로가 진지한 자세로 세트 촬영에 임하는 모습과 함께 메가폰을 잡은 존 휴스턴 감독도 보이고 있다.
동영상은 영화에 출연한 엑스트라 배우 스텐리 플로이드 킬러가 8mm 카메라로 직접 찍었다. 캐시 매코믹이 킬러의 삼촌인 아버지가 보관하던 필름통에서 이를 찾아내 경매에 냈다.
스크린 뒤에서 먼로의 진솔한 모습에 더해 배우들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 준비하고 제작 스태프들과 한담을 나누고 촬영 사이사이에 휴식을 취하는 장면도 담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은 먼로 뿐만 아니라 클라크 게이블에게도 최후의 작품이다. 게이블은 영화의 크랭크업 직후 네 번째 심장발작을 일으켜 개봉을 두 달여 앞둔 60년 11월16일 타계했다. 어울리지>
앞서 4월에는 먼로가 신원불명의 남성과 함께 성관계를 갖는 것을 찍은 15분간 분량의 동영상이 150만달러(약 15억원)에 매각돼 화제를 낳았다.
문제의 영상은 연방수사국(FBI)이 보관하던 50년대 먼로의 16mm 필름을 복사한 것이다. 당시 에드거 후버 FBI 국장은 영상에서 결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상대 남성이 존 F. 케네디 대통령이란 사실을 증명하려고 애쓰다가 끝내 실패했다. 당시 먼로와 케네디 대통령은 깊은 관계를 맺어온 연인 사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경매는 영화관계 기념품과 소품을 대상으로 했는데 먼로의 필름 말고도 엘비스 프레슬리가 <비바 라스베이거스> 에서 입었던 정장과 ‘스릴러의 귀재’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의 면허증도 출품돼 각각 3만6,325달러와 8,000달러에 판매됐다. <킹콩> 프랑스판 포스터도 4만625달러에 팔려 나갔다. 킹콩> 비바>
이밖에 존 트라볼타의 출세작 <새터데이 나이트 피버> 에서 소품으로 사용된 디스코 미러볼과 말론 브랜도의 사인이 들어간 <대부> 각본 등도 매물로 나와 고가에 낙찰됐다. 대부> 새터데이>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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