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 나흘 만에 140만. 19일 개봉한 <강철중: 공공의 적 1-1> 의 성적표다. 조마조마 불안하던 눈동자에 흥분의 빛이 돈다. <강철중> 제작ㆍ배급사만의 얘기가 아니다. 대형 오락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둔 여름이기에, '첫주 140만'이라는 숫자는 영화계 전체를 흔들어 놓고 있다. 강철중> 강철중:>
두려움과 환희, 시샘과 기대가 뒤섞인 흥분이다. 영화판 사정은 급박하고 '한 방'에 대한 목마름은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 판판이 나가 떨어지던 판세를 여름에는 뒤집을 수 있을까. 일단 조짐은 좋다. 관건은 영화들의 펀치력. 회심의 반격을 노리는 여름 대작들의 타격 포인트를 미리 살펴본다.
■ 액션, 그리고 액션! <좋은 놈, 나쁜 이상한 놈>좋은>
도원(정우성)이 말을 타고 달리며 한 손으로 장총을 빙빙 돌린다. 화염을 가르고 대평원을 횡단하고 지붕 위를 뛰어 다닌다. 무대는 굵은 흙먼지를 날리는 만주벌판. 서부영화 느낌의 빈티지 패션은 서걱거리는 영화의 질감에 '웨스턴' 때깔을 입힌다. 요컨대 이건 눈을 위한 영화다. 스파이시한 육즙의 리얼 액션에 로망을 간직하고 있다면 선택은 단연 이 영화. 7월 17일 출전한다.
■ 질척한 세월, 징한 사랑 <님은 먼곳에>님은>
1971년, 김추자, 베트남, '순이', 이준익 감독. 이 정도면 대충 영화의 촉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땟국 가득한 방에서 "니 내 사랑하나"고 묻는 남편과 "니는 사랑이 뭔지 아나"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는 순이, 그리고 베트남 전쟁…. 이준익 감독은 이번에도 질퍽한 체취를 숨기지 않는다. 짠내 나는, 그러나 감칠맛 밴 드라마다. 제대로 뽑은 신파에 목마른 관객은 이 영화로. 7월 24일 개봉.
■ 카리스마 vs 카리스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눈에는>
한 스크린 속에 쉽게 그려지지 않는 한석규와 차승원. 존재감과 연기력, 개성에 있어서 남다른 뼈대를 갖춘 두 남자의 대결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범죄 스릴러의 골격을 갖췄지만,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스토리보다 캐릭터다. 차가움과 뜨거움이 묘하게 교차되는 내면을 지닌 두 대형 배우가 맞부딪쳐 발화되는 불꽃이 일품이다. 카리스마에 젖고픈 관객이라면…. 7월 31일, 그들이 온다.
■ 무규칙 이종 퓨전 액션사극 <신기전>신기전>
이건 '그냥' 액션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니다. 사극도 아니고 판타지도 아니다. 그걸 몽땅 한 군데 섞어 새로운 변종 장르를 만들어 냈다. 영화사가 붙인 브랜드는 '팩션 스펙터클'. 배경은 1400년대 세종 치하의 조선, 주인공 무사의 임무는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화포를 지키는 것이다. 뭐가 뭔지 알쏭달쏭한 모호함을 화려한 볼거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커버'한다. 말복 지나 8월 중순 개봉.
● "강철중 형사님~ 출발이 좋습니다" 개봉 첫 주에 160만명 대박
강우석 감독이 "영화를 계속할 수 있을지 심판 받고 싶다"며 사뭇 비장하게 내 놓은 <강철중: 공공의 적 1-1> 이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강철중:>
<강철중> 은 개봉 첫주 전국 765개 스크린에서 140만 8,04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23일 "평일인 19일(개봉일)과 20일에 각각 20만 3,000여명과 22만 6,000여명의 관객이 든 데 이어, 주말인 21일과 22일에도 각각 48만 5,000여명과 43만 5,000여명이 <강철중> 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강철중> 강철중>
<강철중> 의 성적은 개봉 첫주 160만명을 동원한 <인디아나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기록이다.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후 11주 만이다. 인디아나존스:> 강철중>
그러나 흥행성적 2~10위는 모두 외화가 차지했다. 한국영화의 바람이 다시 불지는 대작들이 개봉하는 다음달 중순 이후에야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