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무제한’의 유혹이 거세다.
청약 후 바로 웃돈(프리미엄)을 얹어 되파는 단타 거래를 통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의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단타 투기 수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 최근 서울 강북에서 분양한 S주상복합의 경우 분양권 전매 제한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50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인근 D주상복합이 간신히 순위 내 청약을 마친 것과 비교해볼 때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 수 천명이 줄을 서 청약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한 데는 ‘전매 무제한’이라는 카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 동안 전매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오피스텔도 9월부터 전매 규정이 강화됨에 따라 막바지 물량에 단타족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사들 입장에선 가수요를 통한 시장 몰이를 위해서라도 전매 규제와 지역 우선순위가 도입되는 9월 22일 전에 최대한 분양을 앞당기려 할 것”이라며 “단타를 노린 투기 자금도 9월 전 오피스텔 분양 시장으로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무작정 단타에 나섰다가는 거품꺼진 ‘폭탄’만 잡는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난해 4월 투기 광풍으로 불렸던 인천 송도 ‘코오롱 더프라우 오피스텔’도 당초 “최소 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웃돈이 거의 붙지 않으면서 투자매력이 떨어졌다.
송도 ‘포스코 더샵 퍼스트월드 오피스텔’도 분양 초기 투기 광풍이 불며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초기 단타 매매자들이 빠지면서 프리미엄이 반토막 나는 등 거품이 꺼져가고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매가 자유로운 부동산은 초기에 프리미엄을 얹어 되파는 세력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지만, 투기 세력이 빠진 뒤로는 가격 거품이 빠져 자칫 상투를 잡는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섣부른 단타 투자는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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