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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중국 생산기지, 달라진 中상황 뚝심으로 돌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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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중국 생산기지, 달라진 中상황 뚝심으로 돌파 중

입력
2008.06.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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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江蘇)성 양쯔강 하류의 항구도시 장지아강(張家港)은 ‘중국의 포항’으로 불리운다. 중국의 철강업체들이 집중돼 있어 철강 산업단지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 곳에 포스코 최대의 해외 생산기지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이 자리잡고 있다.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인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를 세운 것은 1997년 2월. 중국이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던 때라 포스코는 지속적인 설비 확장과 투자를 통해 성장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철강시황도 좋지 못한 게 현실이다. 포스코는 만만치 않은 경영 상황을 특유의 뚝심으로 버텨내고 있다. 22일 방문한 생산 현장에서도 이 같은 포스코의 열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요일인데도 많은 직원들이 나와 열연공장의 생산라인을 정비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롤을 떼어낸 뒤 낡은 부품을 교체하고 부산물을 제거하는 작업들이 직원들의 수작업으로 하나씩 처리되고 있었다. 24시간 쇳물을 뽑아내는 제철소에서 유일하게 라인이 멈추는 날이라고 한다. 압연 공장에서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강판들이 굉음을 내며 롤 위를 오가고 있었다.

중국시장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 장가항포항불수강의 경영 성적은 견실한 편이다. 매출은 진출 첫해인 1997년 1억3,700만달러에서 지난해 28억6,400만달러로 21배나 늘어났다. 순이익도 360만달러에서 8,100만달러로 23배 치솟았다.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이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2005년 일시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흑자 행진을 지속해오고 있다.

신정석 장가항포항불수강 총경리는 “지난 10년이 회사의 성장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지속적인 발전을 통한 안정기”라며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안정된 경영활동을 통해 중국 스테인리스 산업 발전에 계속 기여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늘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물론 현재 장가항포항불수강이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중국 내 스테인리스 생산 설비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2006년을 전후해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기 시작한 탓이다. 과열 경쟁에 따른 스테인리스 가격 하락은 201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장가항포항불수강은 2기 냉연공장 건설과 고부가가치 사업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2003년 스테인리스 냉연 4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2006년 11월 스테인리스 열연코일 6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제강 및 열연공장까지 준공해 해외 첫 일관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신 총경리는 “스테인리스 공급 초과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게 숙제”라며 “향후 고급강,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 수익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아강(중국)=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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