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일부 지방자치단체 배드민턴 감독과 지역 배드민턴협회 임원 등이 수년 간 선수지원금 등을 상습적으로 빼돌린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대전경찰청은 전남 H군청 배드민턴 감독 A씨와 전 코치 B씨, 전남배드민턴협회 이사 C씨(전 H고 감독) 등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와 대회출전비, 훈련용품비 등을 각각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가로챈 혐의(업무상횡령 등)로 수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감독은 200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자치단체가 지급하는 훈련용품비와 선수육성지원금 등 1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다. B코치도 같은 수법으로 9,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고, C이사는 전국체전과 도민체전 등의 선수단에게 지급할 급여와 출전비, 용품비 등 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선수들의 급여통장을 직접 관리하면서 자치단체와 체육회에서 입금하는 급여와 각종 보조금을 선수에게는 일부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협회 임원인 스포츠용품업체 대표와 짜고 자치단체에는 용품을 공급 받은 것으로 서류를 위조해 보고하고 용품비를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대전배드민턴협회 임원 D씨(구속중)의 비리를 수사하던 중 이런 혐의를 포착, 수사를 전국의 배드민턴협회로 확대하고 있다.
대전=전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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