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9월 이후에나….’
고유가가 여름휴가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6월부터 동남아시아 비행편이 동이 나는 등 해외여행객이 득세했지만, 경기침체와 고유가 탓에 아예 휴가 계획을 미루거나 여행지역을 국내로 한정하는 등 알뜰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23일 신세계에 따르면 자사 임직원 1,055명을 대상으로 16~19일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여름휴가를 지난해보다 늦게 가겠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성수기를 앞둔 6월에 휴가를 떠난 임직원은 16%였으나, 올해는 응답자의 6%만 6월 휴가를 계획했다. 7월과 8월에 휴가를 떠나겠다는 응답도 지난해 32%와 42%에서 올해 각각 30%와 36%로 줄었다. 반면, 성수기 이후인 9월 이후 휴가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28%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고유가로 항공료가 크게 인상되자 6월에 떠나는 해외여행의 가격 메리트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떠나는 임직원도 많이 늘었다.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80%로 늘어,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응답(20%)보다 4배나 많았다.
휴가비용은 30만원 이하가 지난해 42%에서 올해 47%로 늘어난 반면, 50만원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32%에서 올해 26%로 줄어 가정경제에도 긴축바람이 불고있음을 보여줬다. 휴가 일정은 ‘3박 4일’(39%)이 가장 많았으며, 장소는 ‘바다’(48%)에 있는 ‘펜션’(48%)이 압도적이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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