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피홈런 한 개를 빼고는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임시선발 기회를 잡은 박찬호(35ㆍLA 다저스)는 2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155㎞에 이르는 강속구로 삼진을 9개나 솎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박찬호가 한 경기 탈삼진 9개를 기록하기는 텍사스 소속이던 지난 2002년 8월2일 보스턴전 이후 근 6년 만이다.
1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ㆍ2루의 실점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후속타자를 좌익수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불을 껐다. 2회에는 3타자 연속 탈삼진의 쾌투. 그러나 박찬호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상대 투수 C.C. 사바티아에게 뼈아픈 홈런을 허용했다. 사바티아는 볼카운트 0-1에서 150㎞ 직구를 통타해 우월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후 박찬호는 4,5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83개(스트라이크 51개)에 불과했지만 조 토레 감독은 박찬호가 올시즌 주로 중간 계투로 뛰어온 점을 고려해 일찍 강판시켰다. 다저스는 6회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 11회 대거 6점을 내주면서 결국 2-7로 졌다.
지난달 18일 LA 에인절스전(4이닝 2실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찬호는 2승2패의 성적을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2.83(종전 2.95)으로 떨어뜨렸다. ‘LA 타임스’는 박찬호의 활약상에 대해 “데뷔 후 처음으로 클리블랜드전에 나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추신수(26ㆍ클리블랜드)는 9회 대타로 출전하는 데 그쳐 박찬호와의 맞대결은 물거품이 됐다.
한편 디트로이트전에 선발등판한 백차승(28ㆍ샌디에이고)은 6과3분의1이닝 8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백차승은 1승3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고, 팀은 5-7로 졌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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