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대통령실장을 정정길 울산대 총장으로 교체하고 수석급 8명 가운데 7명을 바꿨다.
청와대 정무수석에는 맹형규 전 한나라당 의원, 민정수석에는 정동기 전 법무부 차관, 외교안보수석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2차관, 경제수석에는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1차관, 사회정책수석에는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 교육과학문화수석에는 정진곤 한양대 교수가 각각 기용됐으며, 국정기획수석에는 박재완 정무수석이 자리를 옮겼다.
홍보특보는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고, 이동관 대변인은 수석급 중 유일하게 유임됐다
경남 함안 출신의 정 신임 실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6회에 합격해 농림수산부 기획계장을 역임한 뒤 학계로 진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정부기능조정위원장, 서울대 대학원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 울산대 총장으로 재직해 왔다. 이 대통령과는 1964년 6ㆍ3 한일회담 반대시위 때 함께 구속된 이후 40여년 간 친분을 유지해 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초대 비서진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보도진 앞에서 새 비서진을 일일이 호명하는 방식으로 임명을 통보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 개인적 검증을 철저히 해서 가능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면서 "이제 저 자신부터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으로 시작하겠고, 새롭게 임명된 실장과 수석들을 국민이 믿어 주고 용기를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 실장 임명과 관련, "여러 차례 실장직을 권유했으나 (정 실장이) 고사했다"면서 "그러나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고 보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부탁했고, 겨우 그저께 수락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로써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 117일 만에 전면 물갈이됐다.
새 청와대 진용의 재산 평균액은 전임자들(36억7,000만원)의 절반 이하인 16억3,000만원이며, 출신지역은 서울 4명, 영남 3명, 호남 2명이다. 1기 체제는 8명 중 6명이 교수 출신인 데 비해 이번에는 교수출신은 2명으로 줄었고 정치인과 관료 출신이 그 자리를 메웠다.
이동관 대변인은 "각 분야에서 실무적, 이론적 전문성과 경륜을 쌓은 검증된 인사들을 발탁했다"면서 "일반 국민의 정서에 맞는 인재를 폭 넓게 찾았고 분야별, 지역별로 균형있는 인사를 도모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2기 비서진이 현 정부 초대 비서진의 국민 소통 부재와 정무적 기능 미흡이란 한계를 뛰어넘어 청와대 개편의 주 원인이 된 쇠고기 파동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금명간 단행될 비서관 인사에서는 기획조정비서관에 정인철 전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 인터넷 담당 비서관에 김철균 전 다음 부사장, 시민사회비서관에 홍진표 전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 정무기획비서관에 김두우 정무2비서관, 민정1비서관에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민정2비서관에 오세경 변호사, 언론2비서관에 박선규 전 KBS기자, 춘추관장에 곽경수 언론2비서관, 메신저관리비서관에 이성복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각각 내정됐다.
또 정치특보에는 김덕룡 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염영남 기자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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