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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디자인의 오늘'展 8월 31일까지 소마미술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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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디자인의 오늘'展 8월 31일까지 소마미술관서

입력
2008.06.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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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동자를 복제한 램프, 내 신체의 외곽선대로 만들어진 거울, 내 배 모양을 본뜬 쿠션, 내 머리 숱에 따라 디자인된 빗…. 대량생산이라는 상품의 운명에 저항하며 '나만의 디자인'을 빚어내는 젊고 기발한 디자이너들이 프랑스 디자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8월 31일까지 열리는 '프랑스 디자인의 오늘'전.

프랑스 디자인의 아르데코적인 흐름과 기능적인 측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전시에는 젊은 디자이너 그룹 '5.5 디자이너'와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루디 보, 2006년 파리시가 수여하는 '올해의 디자이너 대상'을 수상한 마탈리 크라세의 작품이 총 100여점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20대 디자이너 4명으로 구성된 '5.5 디자이너'의 작품들. 소비자의 유전적 정보를 제품 속에 심어내는 그들의 '복제 프로젝트'는 유쾌하고도 기발하다.

눈 램프, 배 쿠션 등 이들의 제품은 실제 구매자의 주문을 받아 개별적으로 생산, 판매되고 있다. 망가지고 버려진 가구들을 가져다 의사가 환자를 고치듯 소생시키는 '소생 프로젝트'의 작품들도 볼 만하다.

나무의 모양을 본 떠 마치 숲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마탈리 크라세의 전시장은 그 청신한 아름다움과 몸을 뉘었을 때의 편안함으로 관람객을 탄복시킨다.

수납함과 결합한 팔걸이 의자와 소파는 딱딱한 나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인체의 구조를 그대로 닮아 안락하고,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간 램프들은 명멸하는 원환의 빛으로 마음에 평온을 불러온다.

루디 보는 레드 카펫으로 만든 미로와 미로를 따라 놓은 깨지기 쉬운 항아리를 통해 방향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디자인은 아무런 정보장치 없이 낯선 곳에 고립됐을 때 맞닥뜨리는 불안과 공포를 해소해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철학.

미로를 따라 걸으며 직접 '방향성'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항아리는 깨져도 무방하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놓였으므로 거침없이 걸으며 옆으로 고꾸라져도 좋다. (02)425-1077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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