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억만장자의 여성 경영인으로 거듭난 ‘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트(66) 리빙 옴니미디어의 전회장이 영국 정부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망신살이 뻗쳤다.
소소하지만 유용한 살림살이에 관한 지혜와 정보로 저술과 방송활동을 통해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기업인으로 성공한 입지전적인 스튜어트가 영국 당국에 방문 비자를 신청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됐기 때문이다.
AP와 AFP 통신 인터넷판이 22일 전한 바에 따르면 스튜어트는 런던 왕립예술원에서 패션 디자이너와 레저산업 관계자와 미팅을 하기위해 가까운 시일 내 영국을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비자업무를 처리하는 내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청이 스튜어트에 대해 입국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결정, 그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출입국관리청 대변인은 언론의 문의에 대해 개별적인 케이스에는 비자 거부 사유를 알려 줄 수 없다며 답변을 않고 있다.
대변인은 다만 “영국에 들어올 경우 공공 이익에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외국에서 중대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사람의 입국을 계속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더 타임’ 등 현지 신문들은 스튜어트가 과거 주식 사기거래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 때문에 입국이 불허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스튜어트는 2004년 내부자 주식 거래와 관련해 허위 진술을 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등 4가지 혐의로 징역 5개월형을 언도받고 복역했다.
그는 2001년 10월 자신이 보유한 바이오테크 업체 임클론 시스템스의 주식을 신약 허가 미취득으로 폭락하기 직전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탈법을 자행해 금고 5개월형을 마치고 2005년 3월 출옥했다.
스튜어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자택연금 5개월 처분으로 인해 전자팔찌를 발목에 차고 생활하는 굴욕을 당했다.
리빙 옴니미디어의 찰스 코플먼 회장은 성명을 통해 “마샤가 영국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영국 기업과 재계 지도자들을 만날 약속을 갖고 있다. 빨리 방문할 수 있도록 비자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튜어트도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다음주 영국에서 비즈니스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간에 비자문제가 처리됐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당시 바르샤바에 있던 그는“비자 문제 때문에 런던에 갈 수 없게 돼 할 수 없이 관광과 사업 탐색과 조사를 위해 체코의 프라하로 날아가고 있다”며 선처를 당부했다.
미국과 영국은 상대 국민에 대해 무비자 출입국을 허용하고 있는데 다만 전과기록이 있는 사람에 대해선 입국비자를 사전에 반드시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스튜어트로서는 승승장구하다가 주식 내부자 거래로 불명예를 쓰고 교도소에 수감당하기까지 한 과거의 ‘아픈 기억’이 이번 영국 당국의 입국거부 조치로 되살아나게 된 셈이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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