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마련됐다. 이제 설욕만이 남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양태영(28ㆍ포스코건설)의 금메달을 앗아간 폴 햄(26)이 베이징올림픽 미국남자기계체조대표팀에 선발됐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22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와코비아센터에서 끝난 미국체조대표선발전에서 햄과 조너선 호튼(22)이 대표팀에 가장 먼저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아테네에서 양태영의 평행봉 연기 때 심판진이 스타트 밸류(출발점수)를 낮게 적용하는 바람에 개인종합 금메달을 선물 받았던 햄은 올림픽 이후 학업에 전념해왔다.
이후 ‘컴백’을 선언한 햄은 지난달 말 VISA챔피언십대회에서 개인종합 예선 1위를 차지하며 다시금 미국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햄은 당시 손목과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이번 선발전에 뛰지도 못했지만, 미국체조협회는 와일드카드로 ‘에이스’ 햄을 선택했다.
미국은 다음달 23일 최종선발전을 통해 나머지 4명의 대표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선발전에서 부상 회복이 증명되기만 하면 햄은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햄은 “부상 회복을 위해 많은 훈련을 해왔고 이를 협회에 증명했다. 나는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햄의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확실시됨에 따라 아테네에서 동메달 설움을 겪은 양태영과의 재대결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둘은 단체전에서 조국의 메달권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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