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발표된 청와대 2기 수석진의 특징이다. 50대 관료 출신을 주축으로 구성하면서 40대 교수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초대 수석진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 국정운영의 미숙함을 극복하기 위해 연륜과 경험을 중시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장과 대변인을 포함한 9명의 수석 중 교수 출신은 7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반면 초대 참모진에서 배제됐던 관료 출신은 김성환(외교 2차관) 외교안보수석, 박병원 (전 재경부 차관) 경제수석, 강윤구(전 보건복지부 차관) 사회정책수석 등 3명이 발탁됐다. 여기에 정동기(전 대검차장) 민정수석까지 포함해 참여정부에서 공직을 지낸 인사가 4명에 달한다. 참신성보다는 오랜 기간을 통해 검증된 능력 위주의 인사기용으로 분석된다.
50대가 3명에서 7명으로 늘었고 4명이던 40대 수석은 모두 배제됐다.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통령실장은 류우익 전 실장이 58세였으나 신임 정정길 실장은 66세다. 평균 나이도 52세에서 56세로 높아졌다.
또한 이 대통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원칙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비(非) 영남, 비(非) 고려대, 비(非) 재력가'라는 기준을 비교적 충실하게 지키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강윤구(전남 광양) 수석, 정진곤(전북 김제)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초대 수석진에서는 전무했던 호남 출신 인사가 2명 기용된 것은 지역안배 차원에서다. 서울 출신은 4명으로 이전과 같았고, 영남 출신은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충청 강원 제주 출신 인사는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출신대는 서울대가 정 실장을 비롯해 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출신은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연세대 한양대 출신도 각각 1명이었다.
평균 재산은 36억7,000만원에서 16억3,00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곽승준(110억원) 전 국정기획수석, 김병국(82억원) 전 외교안보수석, 이종찬(34억원) 전 민정수석 등 초대 수석진의 평균 재산을 끌어올린 재력가들이 모두 물러났기 때문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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