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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골프 마케팅'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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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골프 마케팅' 삼매경

입력
2008.06.2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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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차원에서 여자 농구, 사격, 핸드볼 등 주로 비인기 종목 위주로 지원하던 시중은행들의 체육 후원활동이 최근 들어 골프에 집중되고 있다. 물론 종전에 운영하던 농구단이나 사격팀의 후원을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후원하는 체육인들이 대부분 골프 선수인 점은 눈총을 사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시중은행들이 골프 마케팅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골프 선수 후원과 골프대회 개최 등 골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최경주, 김경태, 강성훈 선수와 골프전문가 박경호 프로를 후원하는 신한은행은 23일부터 최 선수의 성적에 따라 추가 금리를 주는 ‘최경주 탱크적금’이란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골프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매년 ‘신한동해오픈’이란 골프대회도 열고 프로암 대회 등에 우수고객을 초청하기도 한다.

올해 들어 김인경, 정재은, 박희영 등 주로 가능성 높은 여성 골퍼들과 후원계약을 잇따라 맺은 하나은행은 지난주 박희영 선수와의 계약 자리에서 앞으로 해외진출 가능성 등을 감안한 국내외 우수 선수들을 추가 영입해 ‘팀 하나’ 골프단을 창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도 LPGA 장정 선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KLPGA 정규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 및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올 들어 중국 상하이에서 한ㆍ중 남자 프로골프 선수 120명이 참여한 ‘KEB인비테이셔널’ 골프투어를 개최하면서 골프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현재 골프선수 후원이나 대회 개최 등 골프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이지 않는 대형 은행은 우리은행 정도다.

은행권의 골프 마케팅은 주로 고액 자산가인 PB고객의 관심사를 만족시켜 주기 위한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많은 서민들의 수신과 대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시중은행이 사회공헌적 측면이 강한 비인기종목 후원에는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고액 자산가 고객을 위한 골프 마케팅에 집중하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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