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친구가 곤경에 빠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신임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정정길 울산대 총장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1964년 당시 고려대 상대 학생회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과 6ㆍ3 한일회담 반대시위를 주도했다가 함께 옥고를 치르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끈끈한 인간 관계를 나누며 평생을 친구로 살아 왔고, 나이가 든 뒤에도 반말을 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그에게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직 제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정 내정자의 거절로 뜻을 이루지 못한 이 대통령은 이번에 위기 국면이 깊어지자 "대통령실장을 해 달라"고 다시 부탁했다. 수차례 요청을 "나는 안 된다"고 계속 거부했던 정 내정자는 결국 친구의 부탁을 저버리지 못하고 대통령실장을 맞기로 했다.
그는 학자지만 조정 능력도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 내정자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같이 지냈던 김광웅 전 중앙인사위원장은 "너그럽고 소박한 사람이어서 대통령에게 짐이 되지 않고 각종 문제를 원만히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복을 불러 줄 만한 덕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친구이고 한승수 총리와도 가까워 전화 한 통만 걸어도 코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학계는 물론, 정ㆍ관ㆍ재계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조해녕 전 대구시장,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 이명재 전 검찰총장, 이해봉 국회의원 등이 고교 대학 동기동창이다. 80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대 교수를 역임하면서 지리학과 교수인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과 각별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대 재단 이사장인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도 친분이 두텁다. 이런 폭 넓은 인맥은 청와대의 코디네이터로서 그의 앞날을 밝게 하는 요소다.
또 정 내정자가 대통령학과 리더십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라는 점도 그에게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경남 함안(66) ▦경북고 서울대 ▦행시 6회 ▦농림수산부 기획계장 ▦경북대 법정대 부교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미 브루킹스연구소 객원교수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중앙인사위 자문회의 의장 ▦정부기능조정위원장 ▦서울대 대학원장 ▦울산대 총장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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