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봉
바다는 겹겹의 이빨, 하얗게 드러낸 채
으르렁대고 있었다, 성난 왜구들처럼.
하늘에는 길게 원 그리는 갈매기 떼,
세상일들,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더는 나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었다.
저들, 바다의 아가리를 향해 모가지 들이밀었다.
그때였다. 용은 어디 있나, 용은 여태까지
깊은 잠에 빠져 있나, 다급한 목소리 들려왔다.
▦1954년 충남 공주 출생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 ▦1984년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 (창작과비평사 발행) 통해 등단 ▦시집 <무엇이 너를 키우니>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책바위> 등 ▦한성기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책바위> 내> 무엇이>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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