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황제’ 등극을 노리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독일 전차군단’의 포화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반면 ‘전차군단 사령관’ 미하엘 발라크(31ㆍ첼시)는 ‘숙적’ 호날두를 상대로 통쾌한 설욕에 성공했다.
발라크가 이끄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파크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이하 유로 2008) 8강전에서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을 3-2로 꺾고 4강에 선착했다.
독일은 오스트리아전에서 퇴장 당한 요아힘 뢰브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한 상황에서도 세계적인 명장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무너뜨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호날두의 벽을 넘지 못하며 2007~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일보 전에 눈물을 뿌렸던 발라크의 시원한 복수전으로 요약되는 한판 승부였다.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선 발라크는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나선 호날두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당대 최고’의 명성에 흠집을 남겼다.
발라크는 2-1로 앞선 후반 16분 미드필드 왼쪽 측면에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가 올린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솟구치며 헤딩슛, 결승골을 뽑아냈다.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결승골.
크로아티아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패배의 역적’으로 몰렸던 슈바인슈타이거는 1골2도움의 맹위를 떨치며 지난 실수를 깨끗이 털어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26분과 후반 16분 맞은 프리킥 찬스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미로슬라브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와 발라크의 골을 이끌어냈다.
포르투갈은 전반 40분 누누 고메스(벤피카), 후반 41분 엘데르 포스티가(포르투)의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에이스’ 호날두의 득점포 침묵을 극복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1순위’ 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던 독일은 정상으로 가는 최대 장애물을 넘어서며 통산 네 번째 우승 전망을 밝혔다. 독일은 26일 크로아티아-터키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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