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리 지음ㆍ노은정 옮김/ 삼성출판사ㆍ208쪽ㆍ1만원
주인공 고그린맨이 사는 초록나라는 바람에너지와 태양에너지만 활용하고, 재활용도 열심히 하는 나라다. 하지만 초록나라의 평안은 환경보존정책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악당들의 출현으로 깨진다. 심술통 공해박사, 석유재벌 3세인 떼돈 석유통 회장, 친기업 정치인인 진둑이 의원 등은 작당해 초대형쇼핑몰인 왕대박 쇼핑센터 건립계획을 세운다.
쇼핑센터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화력발전소 건립계획은 슬쩍 감춘 채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 계획안은 국민투표에 붙여지는데….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고그린맨은 천재 과학자 짱스타인 박사를 만나 해결책을 찾지만 사람들을 설득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두 사람은 투표 전날 하늘에 ‘화력발전소가 세워지고 초록나라가 오염될 것입니다’ 라는 영상메시지를 띄우는데 성공하지만 법안은 아슬아슬하게 통과된다. 환경 악당들이 환경보존을 원하는 주민 집에 수면바이러스를 투입하는 등 투표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그린맨과 짱스타인 박사는 이들의 자축연을 몰래 녹화해 악당들의 목적이 ‘화석연료를 펑펑쓰는 마을만들기’임을 알고 이를 폭로함으로써 계획은 저지된다.
동화는 고그린맨과 짱스타인 박사 등이 심술통 공해박사, 떼돈 석유통 회장의 이 같은 환경파괴공작을 막아내는 1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돼있다. 환경파괴 악당들은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에 억지로 분사해 온도를 높이기도하고, 마시면 갈증이 심해지는 화학약품을 식수원에 투입하기도 한다.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거대한 진득이를 도시 한복판에 풀어놓거나, 인위적으로 황사바람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고그린맨은 번번히 이들의 공작을 막아낸다.
등장 인물들을 선과 악으로 또렷히 대비하는 방식은 다소 도식적이지만, 11살 소년이 쓴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살짝 웃고넘길 만하다. 지은이 조너선 리는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를 둔 꼬마환경운동가. 지난해 빙하가 녹아내리는 내용을 담은 환경다큐멘터리를 보고 환경문제에 관심이 생겼고, 인터넷 웹사이트(www.gogreenman.com)에 고그린맨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한 지 두 달만에 10만명이 넘게 방문하면서 유명해졌다.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존 케리 등 미국의 유력 정치인들을 만나 환경보호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으며 현재 국제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어린이 한 명이 일년에 나무 한 그루 심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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