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8월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미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김 위원장이 응할 경우 북미 정상 대화 가능성도 기대된다.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일본 자민당 전 간사장은 21일 후쿠오카(福岡)에서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부주석이 17일 방북해 김 위원장과 면담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중국측이) 8월 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김 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야마사키 전 간사장은 이어 김 위원장이 초청에 응하면 “부시 미국 대통령이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보이므로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중요한 대화의 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분순(週刊文春)도 최신호에서 시진핑 부주석의 평양 방문 목적 중 하나가 올림픽 개막식에 김 위원장을 초청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평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현지 고위직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성사될 경우 북한과 미국의 관계 호전에 따라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의 요청에 북한이 응하더라도 미국측이 중국의 개입을 꺼릴 가능성이 있어 실제 북미 대화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이 주간지는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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