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상 똑똑 떨어지던 물방울이 급기야 홍수로 변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세계적인 포털 사이트 야후의 경영진과 정예 멤버들의 이직 현상을 묘사한 문구다. 뉴욕타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간 인수ㆍ합병(M&A) 협상이 최종 결렬(12일)된 뒤의 상황을 “야후, 엑소더스(대탈출) 지속”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야후의 핵심 분야인 커뮤니케이션&커뮤니티와 검색 담당 등 3명의 부사장과 2명의 이사, 여러 명의 정예 직원이 협상 불발 직후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19일에도 광고기술 등 주요 부문 임원 3명이 사임했다. 이들 중에는 공동 개발한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Flickr)를 2005년 야후에 팔고 합류한 스튜어트 버터필드와 카트리나 페이크 부부도 있다.
야후의 이직 러시는 회사뿐 아니라 최고 경영층의 장래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심 인력의 퇴직이 최고경영자(CEO) 제리 양과 사장인 수전 L. 데커의 고립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스 샌들러 RBC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뿐 아니라 고위급 책임자들도 제리와 수전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야후 이사회의 지배권 장악에 나선 거물 투자자 칼 아이칸은 “내가 승리할 경우 제리 양을 퇴진시키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야후의 입장은 아직 원론적이다. 야후는 성명을 통해 “인터넷 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직원 이탈을 경험하고 있을 뿐, (우리는) 사업 전 영역에 걸쳐 유능한 관리조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MS는 야후 본사 소재지의 지역언론에 인터넷검색 전문가 채용 광고를 내는 등 가뜩이나 직원 이탈로 불이 난 야후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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