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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뒷산서 촛불을 보니… " MB·盧 공통 모티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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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뒷산서 촛불을 보니… " MB·盧 공통 모티브 화제

입력
2008.06.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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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불을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봤다”고 말한 부분이 화제다.

2004년 탄핵 정국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에 반대하는 촛불을 바라보며 마음을 추스렸던 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모티브를 촛불에서 발견한 전ㆍ현직 대통령의 기묘한 인연에 이래저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민 전 국정홍보비서관은 최근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2004년 3월 노 대통령이 탄핵됐다. (이에 반대하는) 촛불이 밤을 밝혔다. 직무가 정지된 노 대통령은 한밤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그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바라봤다.

노 대통령은 두렵다고 했다. 저렇게 수준 높은 시민들을 상대로 정치를 하려면 앞으로 누구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심경을 전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촛불은 두렵지만 큰 힘이 되는, 경외(敬畏)의 대상이었던 셈이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창당을 주도한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탄핵안이 기각되면서 노 전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6월 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캄캄한 산중턱에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 행렬을 바라봤다. 국민을 편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로 뒤덮였던 거리에 희망의 빛이 넘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에게 촛불은 자성을 촉구하는 자극제이자 회한과 각오를 담아내는 투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공기업 선진화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촛불의 힘이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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