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의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신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미국 일본 등의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을 폐쇄하거나 감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1,614만대였으나, 올해엔 유가 급등과 경기침체의 가속화로 1,500만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흔들리는 공룡’ GM을 누르고 세계 1위에 올라선 도요타자동차도 대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인디애나 및 텍사스 공장에서 감축에 들어갔다. 도요타는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해 북미 지역에만 내놓던 SUV ‘세코이아’를 중동 시장에 수출할 방침이다.
미쓰비시는 일리노이 공장 가동률을 기존 100%에서 60~70% 수준으로 줄였다. 신차 판매 급감에 따른 고육책이다. 대신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포츠카 ‘이클립스’와 주력 세단 ‘갈랑’을 중국과 중동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혼다 역시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 중인 중형 SUV ‘파일럿’ 신모델을 올해 가을부터 러시아에 수출키로 했다. 혼다는 미국시장에서 대형차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향후 연 1만대 정도를 러시아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미시시피 공장의 타이탄 등 대형차 생산라인을 23일부터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 생산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미국 업체들은 아예 공장을 폐쇄하고 있다.
GM은 최근 북미 지역 4개 트럭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3년 연속 적자에다 신차 판매 급감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를 견디지 못해 내린 결정이다. GM은 4개 공장 폐쇄로 10억달러의 경비 절감이 가능하지만, 북미 지역의 트럭생산 능력이 70만대나 줄어든다.
포드는 8월 25일까지 9주 동안 미시간 SUV 생산 공장을 폐쇄한다. 신차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 폐쇄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앨라배마 및 조지아주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즉각적인 감산 계획은 없으나, 판매 부진이 계속될 경우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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