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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촛불집회·화물연대 "안도와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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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촛불집회·화물연대 "안도와주네"

입력
2008.06.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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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총파업과 총력투쟁을 선언한 민주노총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총파업의 토양이 되는 촛불집회 열기가 갈수록 식고 있는 반면 고유가로 가중되는 서민의 생활고와 이명박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켜 줄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의 파업이 예상보다 빠른 타결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꺼져가는 촛불이 민노총으로서는 가장 큰 문제다. 미국과의 추가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조정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촛불참여 시민은 불과 1주일 전 수십만명에서 이제 1,000여명도 안될 정도로 초라해 졌다. 19일 이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쇠고기협상이 재협상이 아님을 다시 확인했으나, 촛불을 다시 타오르게 할 ‘기름’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더욱이 촛불의 발원지인 인터넷에서 촛불의 정치적 변질성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서울대 총학생회가 정치적인 촛불집회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촛불의 결집력은 갈수록 약화하는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민노총이 촛불 재점화를 위해 조합원 10만명을 동원한다는 ‘대규모 촛불집회 결합’(20~22일) 계획은 자칫 그나마 살아있는 촛불마저 완전히 끄게 하는 빌미가 된다는 우려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야구경기 타순처럼 릴레이로 파업을 하겠다는 전략도 삐걱거리는 양상이다. 건설노조는 16일 파업선언후 이틀간 반짝 상경투쟁을 벌인 뒤 무기한 파업을 한다며 현장으로 갔지만 그 강도가 미미한 수준이다. 일주일간 끌어온 화물차 집단운송거부도 동력이 소진되고 사업장별로 화주와의 운송비 협상 타결이 늘어나면서 예상보다 빨리 끝날 공산이 커졌다.

결국 민노총 이석행 위원장의 내세웠던 ‘1번타자’와 ‘2번 타자’는 기대했던 ‘안타’는커녕 삼진아웃되거나 내야땅볼로 물러날 형국이고, 금속노조는 현대차 지부의 총파업 찬반투표 가ㆍ부결 잡음이 이는 등 핵심타선인 3ㆍ4번 타자 등판준비도 여의치 않다.

그렇더라도 민노총이 총파업 선언을 거둬들일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총파업 철회의 명분이 될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민노총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쇠고기 재협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이상 총파업은 일정대로 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노총은 자체역량으로 총파업 투쟁을 끌어가는 전략을 택할 전망이다. 29일까지 실시되는 2차 총파업 찬반투표(대상 11만8,546명) 투표율과 찬성률을 극대화 하는 것에 총력을 모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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