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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우리회사 NO.1] 한국야쿠르트 최다 판매 상품은

입력
2008.06.2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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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유 '윌' 하루 70만개

‘야쿠르트 아줌마 군단’을 거느린 한국야쿠르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무엇일까? 십중팔구는 ‘야쿠르트’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다. 2000년 9월 첫 선을 보인 이래 연 매출 2,400억원(2007년)에 달하는 초대박 상품이다. 국내 모든 발효유제품 중 매출 1위.

통계를 보면 윌의 위풍당당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윌의 하루 판매량은 70만개. 지금까지 팔린 수량만도 16억개로 1초당 7개씩 팔린 셈이다. 4,900만명 인구 1인당 꼬박 33개씩을 마신 분량이다. 12cm 길이의 용기를 지금까지 팔린 개수만큼 이으면 둘레 4만7,000km인 지구를 4바퀴나 돌 수 있다.

윌의 성공 요인은 통상 ‘발효유는 장에 좋다’는 상식을 깬 데 있다.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대표적인 사망원인 중 하나가 위암이라는 데 착안, 위염 위궤양에 좋은 발효유를 만든 것이 적중했다. 위염과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유산균과 면역난황, 차조기 등을 이용해 ‘위 건강 발효유’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윌’이라는 이름도 영문 윌(will)과는 전혀 상관없는 우리말 표현 ‘위를 위한’의 준말에서 따왔다.

윌은 초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집중 홍보하기 위해 이 위궤양 원인균을 처음 발견한 호주 의학자 배리 마셜 박사를 모델로 기용했다. 2001년 지급한 모델료는 2,400만원. 제품에 과학적 신뢰를 담으려는 의도는 적중했지만 4년째 접어들며 다소 식상하다는 판단아래 모델 교체를 결정했을 즈음인 2005년 마셜 박사가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쾌재를 불렀고, 이듬해 모델료는 다섯 배가 뛴 1억원이 됐다.

이장성 홍보팀장은 “윌은 구매자의 50~60% 이상이 기혼 남성으로 발효유 시장에서 남성 구매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올해는 매출 3,000억원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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