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 D.C. 교육감에 한인 2세 출신 미셸 리(38ㆍ한국명 이양희)가 임명됐다. 인구 70%가 흑인인 이곳은 세계 정치 1번지라는 호칭과 달리 미국 내에선 대표적인 공교육 실패 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그는 취임 1년 만에 공교육 정상화를 이뤄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에서 22일 오후 11시40분 미셸 리를 직접 만나 성공 비결을 듣는다.
워싱턴 D.C. 공립학교의 학업 성적은 미국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학생 한 명당 지원 예산은 1만3,000달러로 상위권에 속하지만 10년간 교육감이 6명이나 바뀔 정도로 교육 정책에 혼선을 빚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워싱턴 D.C. 시장으로 선출된 에이드리언 펜티는 선거 공약으로 교육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고, 총대를 멘 사람이 바로 미셸이다.
미셸은 ‘관료주의 개혁, 학생 제일주의 실현’을 목표로 강력한 교육 개혁을 약속했다. 144개 공립학교와 6만2,000명의 학생, 교직원을 상대로 한 개혁 정책은 곧바로 실행됐다.
학생 수가 줄고 성적이 부진한 관내 23개 공립학교를 폐쇄하고, 27개는 엄격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교장 30%를 교체해 방만한 학교 운영의 관행을 바로 잡고, 업무평가 점수가 낮은 교육청 공무원 100여명을 해고하는 등 고강도의 개혁이었다.
교직원, 공무원 노조 등이 교육청 앞에 몰려와 물건을 집어 던지며 과격하게 반발했지만 개혁의 칼날은 멈추지 않았다. 대신 미셸은 교사의 연봉을 능력에 따라 최대 2배 인상하는 혁신안을 내놓았다.
그는 “교육의 성패는 교사의 질에 달렸고, 모든 아이들은 훌륭한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이는 사회 정의의 문제다”라고 주장한다.
미셸의 부모님은 196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민을 온 한국인. 1969년 미시간주에서 태어난 미셸은 코넬대와 하버드대에서 정치학과 공공정책을 전공하고, 단기 교사 양성 기관인 TFA(Teach For America)의 연수를 받고 빈민가의 교사로 교육계에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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