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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뼈저린 반성… 새로 시작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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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뼈저린 반성… 새로 시작 하겠다"

입력
2008.06.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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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쇠고기 파문과 관련, “시급한 국가적 현안이더라도 국민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바라는지 챙겨봤어야 했다”며 “저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10일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불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 늦은 밤까지 수없이 제 자신을 돌이켜보았다”면서 이 같이 사과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게 국민께 다가가고 새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이 쇠고기 파문에 대해 담화나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1년 내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매우 급했다”면서 “쇠고기 수입을 거부하면 34만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처리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쇠고기 협상을 서두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미간 쇠고기 추가협상과 관련, “미국 정부에 30개월령 이하 쇠고기 수출에 대한 보장을 요구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며 고시를 보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것을 보장하지 않으면 수입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이것만은 미국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쇠고기 문제에서 양보한 뒤 FTA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면 어떡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한미 FTA는 양국 정부가 이미 합의한 것이므로 어떤 수정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적쇄신에 대해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의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하겠다”면서 “청와대 비서진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폭 개편하고, 내각도 국회 개원에 맞춰 조속히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 “급격한 유류값 인상에 따른 생계형 투쟁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면서 “화주도, 차주도 양보하고 정부도 지원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차제에 물류체계를 다시 점검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대운하사업은 국민 반대 시 철회하고 ▦공기업 개혁은 경영개선과 통합, 민영화로 나눠 국민 의사를 물어 점진적으로 추진하며 ▦가스, 물, 전기, 건강보험의 민영화는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방침을 제시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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