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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눅눅한 여름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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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눅눅한 여름은 가라!

입력
2008.06.2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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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면 젖은 빨래처럼 온 집안이 눅눅하다. 아직 한여름도 아닌데 에어컨을 틀자니 전기료가 아깝고, 참고 지내자니 습기로 불쾌지수가 치솟는다. 해결책은 있다. 바로 제습기다.

장마가 시작된 데다 국내 여름날씨가 아열대성으로 변화한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제습기가 요긴한 생활가전으로 떠올랐다. 업계에선 가정용 제습기 시장이 매년 30%씩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소용 일색에서 최근 가정용 제습기가 속속 출시되는 이유다.

생활가전업체 ㈜리빙엔이 이달 선보인 가습기는 제습기와 선풍기를 하나로 묶은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동맥과 정맥이 뻗어나가는 부위를 연상시키는 흡입구로 습기를 빨아들이고, 중앙에 부착된 선풍기로는 시원하고 건조한 바람을 일으켜 고온 다습한 날씨에 유용하다. 제습과 선풍은 따로 작동할 수 있다.

심장 모양의 독특한 외관도 돋보인다. 투박한 사각형 대신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기능도 염두에 뒀다. 높이 40cm에 약 3kg으로 비교적 가벼워 방을 쉽게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고, 흡입된 습기가 만수에 이르면 자동으로 동작이 멈춰 안전성을 확보했다. 깔끔한 외관에 비교적 단순한 기능을 담은 제품으로 가격은 12만8,000원.

LG전자도 올해 5가지 색상의 가정용 제습기를 내놓고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세계 제습기 시장점유율 27%로 2년 연속 1위를 지킨 기술력을 토대로 자동습도 조절 기능, 집중건조 모드를 더했다. 인체가 가장 쾌적하다고 느끼는 50~60% 수준의 습도를 유지해준다. 집중건조 기능은 탈ㆍ부착 가능한 호스를 이용해 여름철 이불이나 젖은 옷을 빨리 말리도록 해준다. 항균탈취 필터를 채용해 공기청정 기능을 더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제품 하단 물받이 통에 호스를 연결하면 물통을 비울 필요 없이 바로 물을 뺄 수 있지만, 대부분 제습기를 옷방이나 침실에 놓고 사용한다고 볼 때 딱히 쓰임새가 많은 기능은 아니다. 1일 10ℓ의 습기를 처리할 수 있으며 가격은 33만7,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가전제품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일반 습기제거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옷장이나 이불장 등 한정된 공간, 한정된 용도로만 쓰인다는 것이 아쉽지만, 장마철에 기승을 부리는 침구 및 의류의 곰팡이와 악취 제거에는 꽤 유용하다.

최근엔 제습제도 참숯을 첨가해 탈취 기능을 강화한 것들이 인기다. 애경 홈즈 제습력(力)(3개입 4,800원)은 숯 비장탄과 활성탄의 배합으로 새집증후군의 원인균인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해준다. 옥시 물먹는하마 참숯(3개입 4,800원), 피죤 참숯 제습제(3개입 4,500원)도 있다.

습기제거 용품은 옷장이나 이불장 맨 아래쪽에 두는 것이 좋다. 습기는 바닥부터 차오르기 때문. 또 옷장을 정리할 때 습기에 강한 무명이나 합성섬유는 맨 밑에, 모직은 중간, 실크류는 맨 위에 놓는 것이 옷에 습기가 차 손상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이불장이나 서랍장에는 신문지를 안 쓰는 이불 사이에다 한두 장씩 끼워넣거나 옷 서랍장 바닥에 신문을 까는 것 만으로도 습기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선풍기 바람을 충분히 쐬어 통풍을 해준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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