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한 축구대표팀, 철통 경호속 입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한 축구대표팀, 철통 경호속 입국

입력
2008.06.20 00:21
0 0

3년 만에 방한한 북한 축구대표팀. 입을 꾹 다문 채 무표정했지만 한 선수만큼은 달랐다.

'인민루니' 정대세(24ㆍ가와사키)는 19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열띤 호응에 화답했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23명과 함께 들어온 정대세는 "열심히 해서 골을 넣겠습니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정대세와 나란히 걸으며 나온 '인민 베컴' 홍영조(베자니아)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공항 VIP주차장으로 향하는 옆문을 통해 유유히 빠져 나갔다.

2005년 7월 방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대표팀은 10분 만에 공항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 숙소인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로 향했다. 정대세와 안영학(수원)만이 버스 안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을 뿐 다른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비장감마저 묻어났다.

경색된 남북 관계 때문에 입국시간까지 비밀에 부치며 들어온 북한대표팀의 입국풍경은 3년 전과 사뭇 달랐다. 2005년 당시에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꽃다발을 준비하는 등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입국했다. 하지만 이날은 철통 경비 속에 국내외 취재진 50여명만이 그들을 반겼다.

북한 선수단 경호를 위해 국정원 15명을 비롯한 공항 경비대 30여명, 협회 경호원 4명 등이 인간 바리케이트를 형성하며 보호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인 남북대결을 앞두고 북한은 안전문제를 이유로 제3국 혹은 제주도 개최를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3월 3차 예선 첫 번째 남북대결도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제창 등의 미묘한 문제로 평양에서 중국 상하이로 개최 장소가 바뀌기도 했다. 북한은 향후 일정도 보안 유지를 위해 공개하지 않은 채 결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한편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날 무릎 이상 증세를 보였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북한과의 최종전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