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수입차 판매 채널로 자리잡을 태세다.
CJ홈쇼핑은 22일 밤 9시20분부터 1시간 동안 고급 패밀리 세단으로 유명한 미국 포드사의 베스트셀링 카 ‘뉴 토러스’ 2008년형을 방송 판매한다. 올해 3월 포드사의 SUV차량 ‘이스케이프’로 수입차 시장에 뛰어든 이후 3개월 만에 벌써 다섯번째 수입차 판매 방송이다.
뉴 토러스는 미국의 자동차전문 컨설팅회사 오토퍼시픽사가 최근 발표한 ‘2008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대형세단 1위로 선정된 차다. 판매가(풀옵션)는 3,990만원으로, 지금까지 홈쇼핑서 판매된 수입차 중 최고가다.
GS홈쇼핑도 곧 수입차 판매를 재개한다. 4월과 5월 푸조207, 307 모델을 잇따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경쟁에 뛰어든 GS는 현재 수입차 업체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7월께 방송 판매할 후속 모델을 고르는 중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한창 불붙던 수입차 판매 경쟁이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홈쇼핑이나 수입차 업체 모두 홈쇼핑 판매의 장점을 높이 평가, 향후 중요한 판매통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수입차는 보통 가계약(20만원 보증금)을 하고 시승한 뒤, 구입 결정이 되면 본계약은 수입차 딜러업체나 수입업체와 하는 형식을 취한다. 대개 3개월이 걸리는 이 과정을 통해 현재까지 이뤄진 판매대수는 CJ홈쇼핑이 두 번 방송한 포드 이스케이프가 270대, GS홈쇼핑이 판매한 푸조가 130대.
처음 수입차 방송 판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슈 메이킹’을 위한 일회성 상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수입차 매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의 소비자들도 1시간 방송을 통해 차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얻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시승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중요 판매채널로 부상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고는 지방에서 수입차 매장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을 홈쇼핑이 타개한 셈”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로서도 수지맞는 장사다. 포드코리아는 올 3월 50대 정도 팔린 이스케이프가 홈쇼핑 행사 이후 월 140대까지 판매돼 3배 가까운 신장세를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다”며 “판매 증가 외에도 고객인지도가 높아져 향후 브랜드 관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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