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초고화질(풀HD) 경쟁이 프로젝터로 번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사무용으로 쓰던 프로젝터를 안방극장(홈시어터)용으로 개발하면서 LCD나 PDP TV 못지않은 풀HD 프로젝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풀HD를 지원하는 가정용 홈시어터 프로젝터 ‘AF115’를 350만원에 출시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부터 풀HD 프로젝터 ‘A800B’를 450만원에 판매 중이다. 두 회사간 본격적인 풀HD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프로젝터의 장점은 화면대비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PDP와 LCD TV는 최대 크기인 52~63인치 제품 가격이 480만~1,100만원. 그러나 풀HD 프로젝터는 PDP나 LCD에서 불가능한 100인치 화면을 300만~400만원대에 볼 수 있다.
특히 DVD나 블루레이를 이용해 영화를 감상할 경우 극장이 따로 없을 정도다. HD로 중계되는 스포츠 방송도 대화면으로 볼 수 있어 일반 TV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박진감이 있다.
단, 프로젝터의 특성상 시청 공간을 극장처럼 어둡게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또 천장 설치 등을 하려면 TV와 달리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다.
LG전자의 AF115는 반도체와 액정화면(LCD)을 결합한 Lcos 방식의 풀HD 프로젝터로, DLP의 뛰어난 명암비와 LCD의 우수한 색 표현력을 갖고 있다. LG전자 측은 “3만대 1의 명암비와 1,500안시루멘의 밝기를 지녔으며, 투사거리도 짧아서 프로젝터 렌즈에서 스크린까지 3m 정도만 떨어지면 100인치 화면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A800B는 세계적인 영상기기 전문가 조 케인이 개발에 참여해 표준에 가까운 정확한 색을 표현해낸 게 장점이다. 최근 미국의 디지털기기 전문사이트 씨넷에서 ‘극도로 정확한 색감’ ‘아름다운 스타일’ 등을 높이 평가해 6월의 편집자 선정 제품으로 뽑았다. 그러나 투사거리가 긴 편이어서 3.8m 이상 돼야 100인치 화면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산요, 옵토마, 벤큐, 엡손 등 해외 업체들도 홈시어터용 풀HD 프로젝터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우경 LG전자 상무는 “풀HD 프로젝터는 극장의 감동을 집에서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며 “외국 제품에 비해 우수한 사양과 기능, 편리한 사후관리(AS) 등을 앞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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