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못하는 사람이 바다에 빠져 죽어라 발버둥쳐서 겨우 뭍에 올라보니 수영선수가 다 됐더라는 말이 있다. 옛 거평프레야의 상인들이 꼭 그런 식이다. 10년 만에 생계의 터전을 되찾은 만큼 ‘동대문 르네상스’를 여는 주역으로 우뚝 서겠다.”
옛 거평프레야가 지난달 ‘케레스타’로 문패를 바꿔달고 동대문 최초의 ‘백화점식 복합쇼핑몰’로 새롭게 단장했다. ‘동대문 최대의 현대식 쇼핑몰’이라는 화려한 수사 속에 탄생했으나, 불과 2년 뒤인 1998년 건물소유주인 거평그룹이 부도를 내면서 5,000여 임대 상인들이 1,950억원에 이르는 임차 보증금을 반환 받지 못한 채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지 꼭 10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경남은행 주축의 컨소시엄을 통해 총 3,200억원에 이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 쇼핑몰 부활의 토대를 마련한 배관성(56) ㈜케레스타 대표는 “단순히 패션뿐 아니라 볼거리, 놀거리가 풍성한 복합쇼핑몰 운영을 통해 극심한 침체에 빠진 동대문 상권을 되살리는 초석이 되겠다”고 밝혔다.
케레스타는 대대적인 매장 리노베이션을 통해 지하 6층, 지상 23층, 연면적 12만4,021㎡(3만7,516평)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달 28일 문을 열었고 현재도 매장 리뉴얼이 계속 진행되는 상태. 지하 1층~지상 5층에는 백화점이 들어섰고, 특히 5층은 유명 스타들이 직접 운영하는 매장들로 채워진다.
현재 약 90%의 브랜드가 입점 완료한 상태. 이탈리아의 유명 패스트패션 브랜드 ‘사치’도 이곳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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