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검찰의 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 후 검사가 자신을 회유ㆍ협박했다는 메모를 공개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김경준(42ㆍ구속기소)씨가 자신 때문에 고초를 겪은 검사들에게 참회의 편지를 보내왔다.
18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따르면 지난 달 김씨는 BBK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에 보낸 3쪽 분량의 사과 편지에서 "제가 행한 부끄러운 행동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수사진을 이끈 최재경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향해 "제가 부장님과 다른 검사님들에게 보인 분별없는 행동에 대해 사과드리고자 이 편지를 썼다"며 "(수사를 받을 당시) 너무나 두려움에 휩싸여 있어 부장님의 진심을 왜곡했고, 지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후회하고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에 앞서 김씨는 지난 해 수사결과 발표 후 가족을 통해 공개한 메모에서 "한국 검찰이 이명박을 무서워하고 있고, 검사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면 형량을 3년으로 낮춰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은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등 수사진에 대해 사상 초유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지만 정식 표결에는 부쳐지지 않았다. 이후 BBK 특별검사팀은 김씨의 회유ㆍ협박설이 근거 없다고 결론내렸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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