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국정수행 및 위기관리 능력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16일‘오바마 현상’이라는 논평기사를 통해 먼저 오바마 의원의 경선 승리를 흑인사회가 미국사회에 완전히 융합됐다는 상징으로 보는 서구 매체들의 진단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신문은 “오바마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피부색을 결코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의 공통가치만을 강조해 승리했다”며 “결국 오바마 의원은 주류 백인 사회의 우월감을 깨뜨리기는커녕 백인사회의 우월감을 더욱 강화시켜주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오바마의 국정 수행 능력과 관련, “오바마 의원이 미군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킨다는 확고부동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철수 후 발생할 혼란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라크 문제 뿐 아니라 경제, 사회보장, 교육 등의 개혁은 확고한 신념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오바마를 젊은 신출내기 변호사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노련한 정치인으로 묘사한 뒤 ‘누가 새벽 3시에 울리는 위기 전화를 받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힐러리 클린턴 의원의 민주당 경선 당시 ‘레드 폰’ 광고 문구를 인용, “아마도 매케인 후보가 받으면 더욱 안심이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이에 대해 “중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보다 공화당을 선호하는데, 이는 공화당이 보호주의 색채가 강한 민주당에 비해 인권 등의 문제에 덜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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