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와 과자가 학생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들 식품을 많이 먹는 학생일수록 비만지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과학원은 지난해 초ㆍ중ㆍ고교생 1,6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패스트푸드나 과자류를 많이 섭취하는 초등생과 고교생일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높게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초등생은 패스트푸드와 쥐포, 고교생은 패스트푸드와 과자류, 시리얼이 비만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중학생은 아이스크림이 비만도를 높였다.
설문조사와는 별도로 국립독성과학원이 2005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베이스에서 2,577명의 초ㆍ중ㆍ고교생의 식품섭취량과 BMI자료를 뽑아 분석한 결과 또한 비슷했다.
초등생의 비만지수는 피자, 라면 및 기타 즉석식품, 과자 섭취량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중학생은 음료, 고교생은 햄버거류가 각각 비만과 관련이 있었다.
두 조사결과를 감안하면 초등생과 고교생은 패스트푸드와 과자류를 자주 섭취할수록 비만지수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식품 광고에 의해 식욕이 생기느냐’는 질문에 중고생의 52.4~60.4%가 ‘그렇다’고 답해 각종 패스트푸드 및 과자 광고가 아동비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정환경과 식생활 관계를 분석한 결과 중학생과 고교생은 일찍 귀가할수록 과자류 등 기호식품 섭취량이 줄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직장생활 여부나 부모의 교육수준은 자녀의 기호식품 섭취량과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초등생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11.4%와 7.3%였고, 중학생은 11.6%와 6.8%, 고교생은 12%와 2.9%였다.
남학생의 경우 초ㆍ중ㆍ고교생 사이에 차이가 별로 없는데 비해 여학생은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과체중ㆍ비만 비율이 줄어드는 특징을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19일 식약청에서 열리는 국립독성과학원 연구성과 전시회에서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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