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B.C.18~A.D.475) 시대 축조된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에서 청동그릇 등의 옆면에 고리 장식으로 부착하는 짐승 얼굴 모양의 중국 유물 포수(鋪首)와 함께 은제 귀고리 장식품 등 부여의 특성이 강한 유물이 출토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풍납토성 내부 풍납동 197번지 일대 ‘미래마을지구’ 발굴현장에서 제5차 설명회를 갖고 한성백제시대 대규모 도로와 주거지 등 192건의 유적과 토기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유물 중 나-37호 수혈에서 출토된 포수(길이 3.5㎝, 너비 3.2㎝)는 중국제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성백제가 중국과 활발한 무역거래를 벌였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은제 귀고리 장식품(길이 5.4㎝, 폭 1.2~1.5㎝)은 중국 지린(吉林)성 류수셴(柳樹縣) 라오허선(老河深)유적에서 나온 부여 시대 금제 귀고리 장식품과 매우 흡사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이 장식품은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착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점을 치는 데 사용한 동물뼈로 부여계 유물로 추정되는 복골(卜骨)도 출토됐다. 이형구 선문대 교수는 “삼국지 위서 동이전이나 삼국사기 등 문헌기록에 따르면 백제는 고구려와 함께 부여족 일부가 남하해 세운 국가”라며 “부여에서는 소 발굽과 같은 동물뼈로 길흉을 점쳤다는 기록이 전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난해 존재가 확인된 도로 유적은 올해 조사결과 분포구간이 더욱 넓은 남북길이124m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일부 구간에서는 바닥을 단단하게 흙으로 다진 넓은 대지가 드러났다. 조사단은 “대형 건물이 있었던 장소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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