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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고어 지지에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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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고어 지지에 '날개'

입력
2008.06.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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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16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해 11월 대선 승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민주당의 결속과 전열정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2000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다가 아깝게 패한 고어 전 부통령의 민주당내 위상으로 볼 때 그의 지지선언은 오바마 의원의 지지세력 외연확대 등에 ‘확실한 힘’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대선 패배 후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에 몰두, 그 공로로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집회에 오바마 의원과 함께 참석해 “Yes, We Can(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이라는 구호로 연설을 시작, “오바마 의원은 정치에 참여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고어 전 부통령은 나아가 공화당이 오바마 의원을 “순진하고 경험이 없다”고 비판한데 대해 “1960년 대선에서 나이가 어리고 미숙하다는 공격을 받았던 후보는 바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었다”며 오바마 의원을 케네디 전 대통령에 대비시키기도 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어 “오바마 의원은 나에게 영감을 줬다”면서 “오바마 의원의 백악관 입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지지선언 이후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고어 전 부통령은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무능하고 태만하며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 “미 국민은 지나간 8년의 실정이 또 4년간 되풀이되는 것을 참아낼 수 없다”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또 “8년간의 부시 행정부 외교 정책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실책의 연속이었다”며 오바마 의원의 변화 메시지를 부각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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