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이 ‘남성 의류’, 불황에도 전혀 끄덕 없는 것은 ‘명품’이다. 적어도 백화점 매출을 보면 그렇다.
1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 3사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1.3% 증가했다. 2006년 1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내수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매출이 급증할 수 있었던 것은 명품의 힘이었다.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39.1% 급증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명품 매출 증가율은 2월 19.4%, 3월 24.1%, 4월 25.6% 등 매월 확대되는 추세다.
백화점 매출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인 품목은 남성 의류(-1.7%)였다. 4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 “통상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남성 의류 매출이 먼저 줄어든다”는 것이 업계측 설명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에 상품권 증정과 사은행사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지난달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4.9% 늘어나는데 그쳤다. 식품(7.1%) 가정ㆍ생활용품(6.4%) 매출이 늘었지만, 스포츠용품(-3.9%) 잡화(-1.8%)는 감소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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