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짧은 휴식을 마치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을 향한 여정에 다시 나섰다.
원정 2연전에서 승점 6점을 얻어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진출권을 획득한 ‘허정무호’는 17일 낮 12시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북한과의 3차 예선 최종전(22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 준비에 돌입했다.
15일 귀국 후 2박 3일간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10여분에 걸쳐 가벼운 회복 훈련으로 북한과의 최종전 담금질을 시작했다.
최종 예선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북한전의 부담감은 덜하다. 그러나 남북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승부에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없다. 허 감독은 “승부에 연연하지는 않겠지만 ‘져도 좋다’는 식의 경기는 돼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북한전은 ‘허정무호’ 출범 5개월간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허 감독은 17일 “북한전은 앞으로의 대표팀의 방향을 설정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종 예선에서) 계속 뛰어야 할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를 가려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북한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좀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 공격진이 북한의 철통 수비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5-4-1 형태의 극단적인 수비 중심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북한은 3차 예선 5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철옹성’을 과시하고 있다. 3차 예선에 참가한 20개국 중 유일하게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좀처럼 날이 서지 않고 있는 대표팀 공격력을 시험해 볼 좋은 실전 상대를 만난 셈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한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과 ‘오른 무릎 이상무’ 판정을 받은 ‘에이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용법에 관심이 집중된다.
파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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