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 레이스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여권 주류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범 주류인 정몽준 최고위원 중 누가 1위를 하느냐다. 또한 당협위원장의 ‘지시’가 현장투표에서 통할지, 여론조사의 파괴력은 얼마나 될지 등도 승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두그룹의 두 사람을 추격하는 공성진 김성조 진영 의원 중 누가 ‘꼴찌’를 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 당협위원장 지시 통할까
전당대회 현장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들은 ‘누구를 찍으라’는 당협위원장의 지시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 지시가 잘 먹힐수록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박 전 부의장이 유리하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박희태로 가라’는 지시가 내려오면 게임 끝”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측은 “전체 대의원 중 기초의원, 국책자문위원 등 당협위원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대의원이 절반 정도이고, 초선 당협위원장이 많아 장악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엔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부의장측은 “당협위원장이 2년 만에 대의원을 새로 임명하기 때문에 장악력은 지금이 최고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친박근혜계 당협위원장 30여 명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만만치 않은 변수다.
■ 여론조사 파괴력은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30%이지만, 결과 집계 때 부동층을 제외하기 때문에 실제 위력은 그 이상이다. A 후보 지지도가 30%, 부동층이 30%라고 하면, A 후보의 여론조사 점수는 부동층을 뺀 나머지 70%를 기준으로 45%가 된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선 정 최고위원이 앞서 있다. 이달 6, 7일 한국일보ㆍ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정 최고위원은 24.6%, 박 전 부의장은 10.0%였다. 물론 경선 여론조사는 1인2표제라 1위 후보가 표를 독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격차가 좁혀질 수도 있다.
박 전 부의장 측은 “지금 1, 2위간 차이는 대의원 투표에서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이고 또 전대 분위기가 뜨면 차이가 좁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최고위원측은 “조직력 열세 부분을 여론조사에서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 꼴찌는 누구
전대에선 최고위원 5명을 뽑는다. 박 전 부의장, 정 최고위원과‘여성 1명 자동 진출’ 규정에 따라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박순자 의원을 빼면 두 자리가 남는다. 공성진 김성조 진영 의원이 ‘꼴찌 경쟁’을 하는 셈이다.
공 의원은 친이재오계이고 김 의원과 진 의원은 범 친박계라는 점, 공 의원과 진 의원은 수도권 출신이고 김 의원은 유일한 대구ㆍ경북 출신 주자라는 점, 또 이들 사이에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질지 등이 변수다. 한 관계자는 “김 의원과 진 의원이 ‘친박 연대’를 맺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그 경우 한 명은 반드시 떨어지게 돼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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