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2일' 끝장 승부의 후유증은 너무도 컸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이틀에 걸쳐 연장 14회 혈투를 벌인 우리 히어로즈와 KIA는 13일 나란히 패배를 떠안았다. 한바탕 진을 뺀 탓인지 타석에선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수비 때는 실책을 남발했다.
히어로즈는 부산 롯데전서 9회초까지 2-1로 앞서다 연장 10회 끝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9회말 1사 3루에서 정수근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고, 10회초 1사 만루에서는 중심타자 클리프 브룸바와 송지만이 각각 삼진으로 허탈하게 물러났다.
찬스를 무산 시킨 뒤 맞은 10회말, 히어로즈는 결국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1사 2루에서 조용훈이 롯데 정보명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중견수 이택근이 3루에 악송구를 해 어이 없이 끝내기 점수를 헌납했다. 이틀 연속 연장 패배를 당하며 힘없이 덕아웃으로 향하는 히어로즈 선수들의 얼굴에는 피로가 고스란히 배어나왔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6연패와 함께 홈 3연패 사슬을 끊고 3위를 탈환했다.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 SK와 맞붙은 KIA 역시 역부족이었다. 1회초 3점을 먼저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공수 교대 후 곧바로 6점이나 내줬다. 결정적 실책이 빌미가 된 대량 실점이었다. 무사 1루에서 2번 조동화가 친 타구는 KIA 유격수 김종국에게 굴러갔다. 평범하게 처리할 수 있었으나 김종국은 1루수 키를 넘겨 SK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악송구를 했고, 상황은 무사 2ㆍ3루 실점 위기로 돌변했다. 결국 KIA는 이후 볼넷과 2루타 2개, 2점 홈런 등을 얻어맞으며 승기를 뺏겼다. 이날 경기서 병살타 3개, 실책 3개를 기록한 KIA는 6-14로 대패했다. SK는 올시즌 8개 구단을 통틀어 최다인 9연승을 달리며 2위 두산과의 격차를 8경기로 벌렸다.
잠실에서는 LG가 한화를 8-3으로 꺾었다. LG는 6연패에서 벗어났고, 한화는 연승행진을 '5'에서 마감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최형우의 홈런 2방을 앞세워 두산을 6-3으로 제압, 4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5연승 끝.
인천=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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