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커플의 끝은 실제 커플일까.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의 인기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에서 뿐 아니라 다른 예능 프로에 출연해 교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하는 등 ‘실제 교제설’에 무게를 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일요일>
하지만 사생활 보호를 철칙으로 여기는 연예인들이 사적인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낸다는 점에서 가상 리얼리티쇼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만들어진 노력이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9일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 (월요일 오후11시10분)에 출연한 네 커플(솔비 앤디, 황보 김현중, 서인영 크라운 J, 조여정 이휘재)은 MC들이 “실제로 사귀는 것 아니냐”, “사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상대방이 프로포즈하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놀러와>
이들은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실제 교제설과 관련된 언급을 피하지 않는다. 얼마 전엔 솔비와 앤디 커플의 ‘집들이 에피소드’ 편에 초대된 김원희, 채연이 시청자의 입장에서 교제설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혼했어요’ 출연 커플의 실제 교제설은 방송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연예인 부부라는 설정은 가상이지만 출연자들이 대본 없이 즉흥적으로 그때그때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출연자도 연기를 하면서 실제와 같은 상황에 빠져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진짜처럼 보이려 해도 실제로 결혼하지 않은 앤디가 솔비의 부모를 깍듯하게 장인 장모 대접하고, 2주에 단 한 번 촬영하는 집에서 집들이를 하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보이기 마련. 특히 알렉스가 솔로 앨범 준비를 이유로 코너에서 도중하차했던 것은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린 대표적인 사례였다. 출연자들이 아무리 애틋한 감정을 보여준다 해도 연예인 활동에 지장이 생기면 언제든 결별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출연자들이 ‘결혼했어요’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제 커플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자주 언급하는 것이 실제와 가상의 괴리감을 막기 위한 노력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TV 칼럼니스트 정석희씨는 “가상의 설정 안에서 진짜 같은 느낌을 내려는 ‘유사 리얼리티쇼’의 딜레마”라며 “출연자들이 진짜로 사귀지도, 그렇다고 호감이 없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언제까지 시청자들을 붙잡아 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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