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문제를 놓고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13일 밤 서울 여의도 MBC, KBS 일대에서 각각 '맞불 집회'를 벌였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소속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께 여의도 MBC 본사로 몰려가 '광우병 편파 보도'를 중지하라는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방송국 건물 담을 넘어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MBC 직원과 경찰이 저지하자 차에 싣고 간 가정용 LPG가스통의 밸브를 틀어 놓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또다른 고엽제전우회 회원 1,700여명도 이날 밤 KBS 본관 앞에서 'KBS 감사'를 반대하며 촛불시위를 벌인 네티즌들과 언쟁하며 대치했다. 앞서 자유시민연대와 고엽제전우회 소속 회원 7,0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촛불 집회'중단 요구 집회를 열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에는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고(故) 신효순ㆍ심미선양 추모행사를 겸한 촛불집회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1만5,000여명(경찰 추산ㆍ주최측 추산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전국노점상대회'를 마치고 온 전국노점상연합 회원 8,500여명도 합류했다.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집회를 마친 뒤 오후 9시부터 보수단체를 겨냥, 여의도 KBS 본관까지 가두시위를 벌였으나 보수단체 회원들이 미리 해산하는 바람에 양측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KBS 본관까지 행진한 촛불 시위대 5,000여 명은 오후 11시 30분께 다시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으로 이동해 "이명박은 물러나라""한나라당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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